김현희 교육시킨「은혜」|납치 일녀 틀림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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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KAL기 폭파범 김현희에게 일본어 및 일본인화 교육을 시킨「은혜」(31세 가량)라는 여자는「납치된 일본인」이란 사실이 18일부터 22일까지 김현희를 재 면담한 일본 경찰청 외사 과「와타나베·다쿠미」경시등 일본 측 수사요원 2명에 의해 재확인됐다고 국가안전기획부가 24일 밝혔다.
일본 수사요원들은 김현희가「은혜」로부터 ▲일본해안에서 며칠동안 배를 타고 배에 끌려왔다 ▲배멀미 때문에 수척해져서 꼭 맞던 의복이 헐렁하게 되었고 몰골이 형편없게 되었다 ▲북조선에 도착했을 때 가진 것이라곤 입은 원피스와 핸드백 하나였다 ▲배에서 내리자 지도원이 벤츠차에 태워 초대소로 데리고 갔다는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을 확인, 납치된 것임을 재확인했다.
김현희는 또 ▲초대소의 아주머니도「은혜」가 일본인이라고 했다 ▲귀국동포는 북한을「조국」이라고 부르나「은혜」는 조국이란 말을 사용하지 않고「우리일본」이라고 말했다▲「은혜」는 어렸을 때 조선 치마저고리를 입고 싶다고 말했다가 어머니로부터『그건 조선사람이나 입는 옷』이란 핀잔을 받았다고 했다는 것.
김현희는 이밖에 ▲「은혜」는 일본에 부모·언니·오빠와 자신의 자녀 등 대가족이 살고있고 아들은 학교에 들어갈 나이라며 손꼽아 헤아리는 모습을 보았다 ▲「은혜」는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일본에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혜」의 조선어 구사 능력이 귀국동포보다 아주 못했으며「폭포」라는 단어는 발음조차 못했다 ▲ 「은혜」는 얼굴을 면도하면서 자신은 일본사람이기 때문에 조선사람에 비해 얼굴에 털이 많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는 등「은혜」가 북괴에 납치된 일본여인이 틀림없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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