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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가깝다"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 비트코인 경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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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의 시세판. [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의 시세판. [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 폭등을 두고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16일 주요국 중앙은행과 외신들을 종합하면 중앙은행 총재들과 고위 인사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화폐가 아니라는 점에 분명히 선을 그었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비트코인에 대해 “법정 화폐가 아닌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14일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의 시세판. [연합뉴스]

지난 14일 서울 중구의 한 비트코인 거래소의 시세판. [연합뉴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광풍에 가까운 투자 열풍이 불고 있지만 전통적인 화폐 범주 안에 비트코인을 포함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옐런 의장은 또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지급결제 시장에서 아주 작은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금융시장 내 비중 확대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지난 8일 홍콩의 한 비트코인 현금화 기기 앞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 8일 홍콩의 한 비트코인 현금화 기기 앞에서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입 메르셰 유럽중앙은행(ECB) 이사 역시 지난달 30일 ECB, 이탈리아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암호화폐는 돈이 아니다”라며 “유럽인들은 민간 가상화폐에 매달리지 말고 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소액결제 시장을 형성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스티븐 폴로즈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14일 “암호화폐를 사는 것은 투자라기보다는 도박에 가깝다. 암호화폐는 신뢰할만한 가치 저장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아 화폐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필립 로 호주중앙 은행장은 13일 시드니에서 열린 지불관련 회의에서 “현재 암호화폐에 빠져드는 것은 효율적이고 편리한 전자지불 이용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투기열풍으로 더 느껴진다”며 “비트코인으로 지불하는 것은 각자가 알아서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의 대가는 엄청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제결제은행(BIS)의 예를 보더라도 암호화폐를 화폐로 보기 어렵다. 상품으로 보기 때문에 거기에 맞는 규제를 할 것이지, 화폐 차원의 규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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