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김승연 “치둥 공장 경쟁력 높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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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셋째)이 지난 11일 중국 장쑤성 난퉁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현지 공장장인 김상훈 전무(오른쪽 첫째)에게 태양광 모듈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셋째)이 지난 11일 중국 장쑤성 난퉁시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방문해 현지 공장장인 김상훈 전무(오른쪽 첫째)에게 태양광 모듈 생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한화그룹]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치둥(啓東) 한화큐셀 공장을 찾아 태양광 사업 강화를 주문했다.

세계 1위 태양광사업 강화 주문

김 회장은 이날 “세계 1위인 태양광 사업을 강화·육성해야 한다”며 “치둥 자체 기술로 양산 중인 제품이 글로벌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의 치둥 공장 방문은 2010년 8월 인수 뒤 첫 방문이다. 해외 사업장에 나선 것도 2014년 이라크 신도시 건설현장 이후 3년 만이다. 김 회장은 당시 임직원을 독려하기 위해 광어회 600인분을 비행기로 공수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2년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 이후 경영 개입을 최소화하던 김 회장이 치둥 공장을 찾은 것은 해외사업 및 새 먹거리 강화의 신호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중국 명언을 인용하며 “장강의 치둥 공장이 태양광 사업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는 큰 물결이 돼 달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중국 등 개별 공장이 생산하는 제품의 특장점을 살려 태양광 신재생 에너지 사업군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도 했다. 세계적인 친환경 발전의 흐름을 타고 태양광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야 한다고 주문한 것이다.

한화큐셀은 태양전지·모듈 등 태양광 발전 종합 회사로, 한화가 태양광 세계 1위로 올라서는 데 주춧돌이 됐다. 치둥 공장은 한화가 인수한 뒤 500메가와트(MW)의 셀 생산 규모가 2.5기가와트(GW)로 늘었고, 모듈 불량률도 60%가량 개선됐다. 한화가 2012년 인수한 독일 큐셀과의 통합하며 품질도 대폭 향상됐다. 2015년 1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한화큐셀은 지난해 462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등 흑자 구조를 갖춰나가고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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