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서 풍선 달아 문재인 정부 비방한 전단 2만여 장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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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정부를 비방하는 전단 2만여 장이 발견됐다. 사진은 전단 뒷면. [사진 대구경찰청]

대구에서 정부를 비방하는 전단 2만여 장이 발견됐다. 사진은 전단 뒷면. [사진 대구경찰청]

문재인 정부를 비방하는 전단 2만여 장이 대구에서 발견됐다.

지난 9일 밤 대구 12곳에서 전단 발견 #2만여장 전단엔 문재인 정부 비방글 #경찰 "전단 유포 경위를 확인하는 중"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8시에서 11시 사이 대구 시내 중구·서구·수성구 3개구 12개소에서 정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전단 2만여 장이 발견됐다.

대구에서 정부를 비방하는 전단 2만여 장이 발견됐다. 사진은 전단 앞면. [사진 대구경찰청]

대구에서 정부를 비방하는 전단 2만여 장이 발견됐다. 사진은 전단 앞면. [사진 대구경찰청]

전단은 가로 21㎝, 세로 7㎝의 크기다. 전단 앞뒤에는 '종북좌파정권에 의해 대한민국은 무장해제되고 있다' '문제가 많고 부정부패하며 논문표절, 세금탈루, 위장전입, 내로남불' '적폐 장관후보자가 일을 더 잘합니다' 등의 정부 비판적인 내용이 담겼다. 지난달 21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장관에게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장을 수여하는 사진도 포함됐다.

대북 전단 보내는 원리. [중앙포토]

대북 전단 보내는 원리. [중앙포토]

경찰에 따르면 이날 3시간 동안 12군데에서 각각 1500~2000장의 전단이 발견됐다. 수성구 만촌동의 한 아파트 인근을 지나가던 시민은 비닐봉지에 쌓인 전단이 풍선 하단에 연결돼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일부는 인근을 순찰하던 경찰관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마 대북 전단처럼 하늘에서 터지도록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비닐봉지가 터지지 않고 그대로 불시착 한 듯하다. 발견된 전단 모두 비닐봉지에 싸여 있는 채로 발견돼 살포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전단. [중앙포토]

대북전단. [중앙포토]

자유북한운동연합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대북전단을 보내는 방식은 전단을 넣은 비닐과 풍선을 연결하는 금속이 산화해서 떨어지면 전단이 살포되는 방식이다. 전단 뭉치와 풍선을 연결하는 금속은 미리 칠해 놓은 산성 용액과 산화반응을 일으키며 떨어진다. 산성 용액의 농도에 따라 풍선에서 각각의 전단 뭉치가 분리되는 시간이 다르다. 비닐과 풍선을 연결하는 금속에 묻힌 산성용액의 농도에 따라 전단 살포지역이 달라지기도 한다.

경찰은 목격자 상대로 탐문을 실시하는 등 유포 경위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전단 유포행위와 그 내용에 대해 법률검토 후 위법사항이 발견되면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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