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피해 컨디션 조절 배기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기대주 배기태는 자신의 최고기록(36초97)에서 0·5초를 단축해야 메달권에 들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배기태는 지난달 서독인젤에서의 전지훈련에 이어 이곳에 온이래 36초대의 컨디션은 지키고 있다. 배는 스타트에서 1백m를 지난 후의 후반 4백m에서 항상26초대를 마크하고 있다.
따라서 초반1백m를 9초대에 달리면 36초대를 무난히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그동안 5백m는 뛰지 않았으나 4백m의 기록이 항상 26초대여서 36초대진입을 낙관하고 있는 것이다.
배는 경기1주일전인 지난8일부터 음식조절에 들어가 육류를 피하는 대신 빵·국수 등 탄수화물의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 테크닉 스케이팅을 구사하는 배는 현재체중(73kg)을 유지해야만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이같은 음식 섭취를 하고 있다.
특히 배의 건강상태를 체크한 한국선수단의 하권익(하권익)박사는 『배기태는 자신의 건강 및 컨디션을 스스로 조절할 줄 아는 드물게 보는 영리한 선수다』라고 극찬하면서 『무릎·허리 등의 관절은 물론 건강상태가 최상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배기태에게 메달의 기대를 걸고있는 것은 이 링크에서 작년12월5일 벌어진 캘거리 월드컵3차대회 첫날 경기에서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36초97로 우승했기 때문.
1백80cm·73kg의 배는 체격상으로나 기술적으로 실내링크가 유리한 입장이다.
이곳 링크에서 세계신기록을 기대하는 것은 우선 실내경기장이어서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표고 1천m의 고지라는 점, 그리고 로키산맥의 양질의 물로 만들어진 링크인데다 이물질이 없는 깨끗한 링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작년12월4일 이곳에서 벌어진 월드컵 대회에서 9개의 세계신기록이 작성됐었다.
또 링크폭이 통상5m보다 좁은 4m로 체격이 작은 한국이나 일본선수들이 코너웍에서 유리하다는 견해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