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아주 중요한 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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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 한국팀에 활기를 불어넣은 박지성이 앙골라 수비의 태클을 피하며 적진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아드보카트 한국 감독

전반전 내용은 아주 좋았다. 좋은 경기를 펼쳤는데 한 골밖에 못 넣었다. 후반도 좋았지만 전반만 못했다.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좋았다.

박지성은 아주 중요한 선수임을 확인했다. 토고전까지는 3개월이 남아 있다. 그동안 변화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동진은 전훈 기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영표를 오른쪽에 기용해 가능성을 시험했는데 오늘 경기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리 팀에는 많은 가능성이 있다. 오늘은 아주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네 명이 공격에 나서고 미드필드에서는 두 명의 강한 선수가 경기를 컨트롤해줄 필요가 있었다. 역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박주영이 전반 자신이 팀에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보여준 좋은 경기였다. 후반전에는 그동안 출전 횟수가 적은 탓인지 피로 증상을 보여 교체했다. 앞으로 두 달 반 동안 지금까지의 수준과는 다른 내용의 경기를 치를 것이다. 선수들에게 소속 팀에서도 국제경기 수준을 유지하라고 주문했다.

"한국, 토고보다 세다"

▶곤사우베스 앙골라 감독

한국팀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 각각 두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이 한 번의 기회를 살렸고, 월드컵 4강 진출팀답게 경기를 굉장히 잘 치렀다.

눈이 오는 상황에서 경기를 치른 것은 처음이지만 날씨가 변명이 될 순 없다. 한국팀은 특정한 선수를 집어서 평가하기보다 전체적인 팀워크 자체가 인상적이었다. 이런 팀을 만든 데에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다.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잠재력이 있다. 컨디션이 동등한 상황에서 토고와 경기를 치른다면 한국이 이길 것이다.

"계속 축구 사랑을" 김도훈 은퇴식

○…전반전이 끝난 뒤 전 국가대표 김도훈의 은퇴식이 열렸다.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에게 공로패를 받은 김도훈은 "제게 주신 사랑, 후배들과 K-리그에 베풀어 달라"고 당부했다. 김도훈은 A매치 72경기에서 30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성남 일화 소속으로 K-리그 통산 최다골 기록(114골)을 수립하기도 했다.

○…경기 시작 40분 전 한국 선수들이 입장했다. 이때부터 경기장에는 미국 가수 티나 터너의 'Simply the Best'가 약 10분간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평소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해 즐겨 들려주던 곡으로 이날도 아드보카트 감독의 요청에 의해 방송됐다.

○…대표선수들은 앙골라전에서 새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고 경기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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