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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내년 연봉 1억4400만원으로 오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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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지난 달 귀순 병사를 구출해 후송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 그리고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 들을 초청해 환담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지난 달 귀순 병사를 구출해 후송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 지휘관과 장병. 그리고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장인 이국종 교수 들을 초청해 환담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 귀순병사 오청성(25)씨를 살린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등 권역외상센터 전문의의 내년 연봉이 1억2000만원에서 1억4400만원으로 올해보다 20%가량 오를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권역외상센터 처우 개선 방안 등을 담은 내년 예산안이 국회 의결을 통해 확정됐다고 6일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중증외상전문진료 체계 구축' 사업 예산은 당초 정부안이 400억4000만원이었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1억400만원이 늘어나 내년 예산은 총 601억44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는 올해 본예산(439억원)보다 36% 증가한 것이다.

내년도 권역외상센터 소속 전문의 인건비 지원 총예산은 67억8900만원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 교수와 같은 권역외상센터 소속 전문의료 인력 인건비 단가는 올해 연간 기준 1억2000만원에서 1억4400만원으로 2400만원(20%) 늘어난다.

그간 정부 지원이 없었던 권역외상센터의 간호사 인건비 예산도 신규 편성됐다. 간호사 1인당 연봉 2400만원까지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도 응급의료종사자에 대한 외상 전문처치술 교육 예산이 5억3300만원, 외상종합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비가 3억5000만원 등이 증액됐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 1기 신규 배치 비용으로는 11억원이 배정됐다.

이 교수는 7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내년도 권역외상센터 예산이 국회에서 50% 이상 증액한 데 대해 "'이국종 예산'이라는 말이 도는데 저는 피눈물이 난다"며 "그 돈이 돌아 어디로 갈 줄 아느냐. 의원님들이 하는 정책은 절대로 (현장에) 바로 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예산만 땄다고 하면 이국종 이름이 나온다"며 "저 (예산 증액된) 헬기들 우리 병원 것도 아니다. 제가 헬기를 도입하자고 했을 땐 정신병자 취급했다. 그런데 왜 이국종의 꿈이냐. 저는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 일단 론칭한 것만으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관이나 의료계나 공직사회나 제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어느 고위공직자가 '이국종이만 없으면 조용할 텐데. 이국종이만 없어도 닥터헬기가 밤에 안 뜨는 거라고 생각할 텐데'라고 했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배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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