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자 안방서 피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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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0일 하오2시15분쯤 서울 중곡3동 강호연립203호 조학연씨(35·시내버스 운전기사)집에서 조씨의 부인 오련옥씨(33)와 성훈(9·중곡국교3년) 성민군(7)형제 등 3모자가 손발이 묶인채 흉기에 찔려 숨져있는 것을 일을 끝내고 귀가한 조씨가 발견했다.
경찰은 이들의 피살시간을 9일 밤10시쯤으로 추정하고 ▲살해방법이 잔인하고 ▲일가족 3명이 모두 반항흔적이 없이 살해됐으며 ▲화장대위의 카메라 등이 그대로 남아있는 점등으로 미루어 2인조이상 면식범의 범행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현장=부인 오씨는 안방에서, 성훈군 형제는 공부방·건넌방에서 각각 피투성이가 된채 숨져있었다.
오씨는 하의가 벗겨지고 손발이 스웨터용 털실로 묶인채 수건으로 목이 졸려있었고 복부와 목부분이 난자당해 있었으며 성훈군 형제도 손발이 묶이고 수건으로 재갈이 물린채 각각복부에 10cm쯤의 칼자국이나 있었다.
◇발견=조씨는 9일 상오10시쯤 출근했다가 회사에서 자고 귀가, 초인종을 눌러도 응답이 없어 이웃집베란다를 통해 들어갔다는 것.
조씨는 『9일 밤10시20분쯤 집에 전화를 걸었으나 계속 통화중이었고 10일 상오10시30분쯤 집앞에 노선버스를 세워놓고 벨을 눌렀으나 대답이 없어 이상하게 여겼었다』고 말했다.
◇수사=경찰은 3명 모두 먼저 목이 졸린뒤 손발이 묶이고 칼에 찔린 것으로 추정, 범인이 2인조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백금 다이어반지 2개와 금팔찌 등 귀금속 5점 1백40여만원어치가 없어졌다는 조씨의 말에 따라 인근 중낭천주변 불량배들의 단순 강도일 가능성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9일하오5시40분쯤 이웃 이모씨(36·여)가 숨진 오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말없이 수화기를 들었다 놓은 뒤 계속 통화중이었다는 진술에 따라 범인들이 이때 이미 집안에 들어와 있었으나 사체경직도로 보아 피살시간이 밤10시쯤인 것으로 미루어 면식범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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