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실업자가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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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전반적 경기 호황으로 고급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어 졸정제 이후 사회문제화 되던 대졸이상의 고급인력 실업 율이 지난해 처음으로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8일 경제기획원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중 월례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의 년 평균 대졸이상 실업률은 80년대 들어 두 번 째로 낮은 수준인 5·7%(가장 낮았던 것은 84년의 5·69%)를 기록했다.
대졸이상 실업자수도 지난 80년 이후 매년 늘어오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고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간 (평균) 의 대졸이상 실업률은 3·7%(86년 12월은 6·1%)로 이례적으로 낮아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대기업을 중심으로 대졸이상의 신규채용이 많이 늘어났음을 나타냈다.
한편 87년도 산업생산은 전년에 비해 16·9%, 기계수주는 28·9%, 도·소매 판매는 10·7%, 건축허가면적은 10·2%씩 각각 늘어났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의 각종 경기지표도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선행지수0·6% 상승, 동행지수 순환변동 치 1백6·2수준)
이 같은 호황이 올해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임을 알렸다.
이 결과 올해 들면서 제조업가동률이 90%를 넘고 건축자재와 유화제품 등 일부 공산품이 공급부족현상으로 가격이 치솟는 등 부분적인 과열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경제기획원은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제조업 근로자들은 노사분규로 비로소 자기 몫 (노동생산성향상분)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서비스 등 나머지 업종의 근로자들은 생산성 향상분을 훨씬 앞지르는 임금인상을 기록했다.
지난 한해 제조업근로자들의 평균임금인상률은 10·9%로 같은 기간의 노동생산성 향상률 11%에 거의 접근했다.
이는 노사분규로 인한 추가 임금인상 분이 하반기 이후 반영된 결과로서 1∼10월간의 전 년 동기 비 임금상승률은 생산성증가폭보다 낮은 9·5%에 지나지 않았으나 임금추가인상이 반영된 후인 10∼12월의 임금상승률이 17· 37%에 이름으로 해서 비로소 균형이 잡힌 것이다.
반면 서비스·금융·운수 등 사회간접자본분야의 업종에서는 노사분규 이전에도 대부분 생산성향상 분을 앞지르는 임금인상이 있었으나 노사분규로 임금이 더 얹혀 생산성증가와 임금상승의 격차를 더 벌려놓은 결과를 낳았다.
생산성과 관계없이 남들의 임금이 오르는 만큼 우리도 따라 올려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적용된 결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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