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 표지판ㆍ전봇대 충돌시 평균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5배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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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에 세워진 전봇대나 표지판 등과 충돌해 사고가 날 경우 사망률이 전체 교통사고 사망률보다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터널과 교량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치사율도 평균보다 각각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터널·교량서 발생시 배 이상 치사율 높아 #권익위, 도로교통공단·경찰청과 합동조사 #최근 3년간 교통사고 분석, 개선안 마련

국민권익위원회는 도로교통공단과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를 분석해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터널이나 교량에서 자동차 사고시 평균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배 이상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3중 추돌사고 현장. [연합뉴스]

터널이나 교량에서 자동차 사고시 평균 교통사고 치사율보다 배 이상 사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22일 서울양양고속도로에서 발생한 13중 추돌사고 현장. [연합뉴스]

권익위에 따르면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사율은 2.02명이었다. 도로변 공작물과 충돌하는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0.66명이었다. 또 터널 교통사고 치사율은 4.59명, 교량 교통사고 치사율은 4.21명으로 조사됐다.

도로변 공작물 충돌사고의 경우 최근 3년간 모두 1만1067건이 발생했다. 1170명이 사망하고, 1만4795명이 다쳤다. 도로 유형별로는 직선도로 평지가 61.9%, 굽은 도로 평지가 15.9%, 굽은 도로 내리막이 7.1% 순이었다.

기상 상태별로 맑은 날이 75.6%로 가장 많았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66.0%, 화물차 14.3%, 이륜차 7.1% 순이었다.

법규 위반 내용으로 보면 95.7%가 안전운전 불이행이었다.

권익위와 도로교통공단은 사고 발생지점을 정밀분석해 공작물을 옮기거나 제거하고 도로의 선형을 바꾸는 등 도로변 공작물 398곳, 터널 112곳, 교량 102곳 등 모두 612곳 1396개 시설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정용환 기자 narrativ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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