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킬체인의 눈 ‘425 사업’ 첫삽 떴다…LIG넥스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5호. 합성개구레이더(SAR)가 달려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 해상도는 1m급. 425사업의 SAR 위성은 해상도가 이보다 더 높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현재 운용 중인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5호. 합성개구레이더(SAR)가 달려 있어 날씨와 상관없이 지구 관측이 가능하다. 해상도는 1m급. 425사업의 SAR 위성은 해상도가 이보다 더 높다. [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부가 대북 정찰위성 개발 사업(425사업)의 합성개구레이더(SAR) 시제 업체로 LIG넥스원을 우선협상대상 업체로 선정했다. SAR는 공중에서 쏜 뒤 반사된 레이더파를 바탕으로 지상ㆍ해상의 지형과 물체 이미지를 그려내는 장비다. 날씨나 기후와 상관없이 상시 정찰이 가능하다.

3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0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이 보고됐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기술을 개발한 SAR의 시제품을 만드는 사업을 놓고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경쟁했다.

방사청은 앞으로 2∼3주간 LIG넥스원이 제시한 비용과 사업계획서 등을 토대로 협상을 진행한 뒤 이달 말까지 계약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SAR의 해상도는 0.3~0.5m급이었나 송 장관의 지시로 더 높아졌다고 한다.

정부 관계자는 “SAR 시제 제작은 425사업의 첫 삽이다. 앞으로 체계종합, 수신ㆍ판독 장비, 관제 장비 등 연관 사업이 줄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425 사업엔 모두 1조원 넘는 예산이 투입된다.

그러나 국방부와 방사청 모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공개하진 않았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추위에 안건으로 올라간 뒤 의결된 사항은 언론에 모두 공개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보고 사항”이며 “보고 사항을 다 공개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 소식통은 “송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안에 정찰위성을 발사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세부 진행 상황은 비밀을 한다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군 당국은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기지, 이동식발사차량(TEL) 등을 먼저 타격하는 킬체인의 ‘눈’으로 정찰위성 국내 개발사업을 2013년 4월 수립했다. 킬체인에 필요한 타격 자산은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정찰위성은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한 상황 때문이다. 현 정부 들어선 뒤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이 국방의 핵심 국정 과제로 떠오르면서 독자적 정찰위성의 필요성이 더 높아졌다.

425사업은 SAR 위성 4기와 전자광학(EO)ㆍ적외선(IR) 위성 1기 등 모두 5기의 정찰위성을 독자적으로 보유하는 사업이다. 425사업은 SAR(4)와 EO(25)의 영어 발음을 따 이어 붙인 이름이다. 우리 정부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차례로 5기의 위성을 띄운다는 계획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