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연평균 1191만원 벌어 142만원 세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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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세를 통해 본 한국인의 생활상이다. 국세청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세통계연보 2005'를 내놓았다. 국세통계연보는 2004년 자료를 정리한 것이다.

◆ 소득의 14% 세금으로=개인사업자 중 세금을 낸 사람은 223만 명으로, 이들이 벌어들인 소득은 49조원이었다. 납세 대상자가 436만 명이지만 48.8%인 213만 명은 소득보다 비용이 많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세미달 추정인원)이다. 과세미달 추정인원은 전년보다 1만 명가량 늘었다. 근로소득자는 627만 명이 74조6000억원을 벌었다.

세금을 낸 개인사업자의 1인당 평균소득과 세금은 각각 2200만원, 310만원으로 세금의 비중이 14%였다. 1인당 평균소득과 세금은 각각 전년보다 61만원, 13만원 늘었다.

개인사업자의 주축은 40대다. 이들은 전체의 35%인 79만 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남성은 146만 명이 38조8000억원을 벌어들여 평균소득이 2665만원에 달했다. 반면 여성은 77만 명에, 평균 1297만원을 벌어들였다.

국세청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남성이 중대형 사업장을, 여성이 중소형 사업장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여성의 소득이 적게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불황에도 부자는 늘어=금융소득이 1억2000만원을 넘는 국민은 7125명으로 전년보다 36% 증가했다. 국세청은 금융소득 증가는 이자소득보다 배당소득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주주의 입김이 거세지면서 배당을 많이 하는 기업이 늘어나 주식 보유자들의 배당소득이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개인소득자 중 소득액이 3억원이 넘는 계층은 9015명으로 전체의 0.4%를 차지했다. 특히 5억원을 넘는 계층이 4334명에 달했다. 근로소득자의 경우 세율이 36%에 달하는 3억원 초과 소득계층은 3000여 명으로 전체의 0.05%를 차지했다.

또 전체 개인사업자 중 종합소득 상위 20%를 차지하는 사람이 전체 종합소득의 69.6%를 차지하며, 전체 종합소득세의 90.1%를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20% 사업자들은 종합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로 낮아져 종소세 부담률도 0.21%에 그쳤다.

소득 5억원 이상 개인사업자는 1년 새 20% 증가했다. 소득 5억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는 1인당 평균 13억5600만원을 벌어 3억6000만원의 세금을 낸 반면 소득 500만원 이하 계층은 1인당 평균 276만원을 벌어 5만원의 세금을 냈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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