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제복 입고 시상식 나타난 이국종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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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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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시상식에 해군 제복을 입고 나타났다.

이 센터장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5주년 환경재단 후원의 밤 ‘2017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시상식에서 사회 부문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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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날 수술복이 아닌 소매에 금색 띠 세 줄이 달린 해군 정복을 입었다. 2015년 해군 홍보대사로 위촉돼 명예 해군 대위가 된 이 센터장은 2년 만에 진급해 소령이 됐다.

이 센터장은 수상 소감을 통해 “군에서 중요한 작전회의가 있어 현역 분들과 같이 있다가 왔다”며 제복을 입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차가 오래돼 정부가 추진한 전기차 공모사업에 응모했는데 당첨이 됐던 일화를 소개했다. 전기 차량을 살 수 있는 권한을 받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아파트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했다고 한다. 동의를 얻는 과정이 쉽지 않아 전기차를 살 권리가 있었는데도 사지 못했다고 이 센터장은 전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부 부처와 전화하고 만나다 보니 정부가 정책 방향을 옳게 잡아도 끈기있게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사람의 힘이 없다면 정책이 다른 방향으로 튀면서 망가지는 것을 뚜렷하게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경재단이 끈기있게 사회에 공헌해주시는 것에 대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고 무한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제가 하는 일이 어려움에 부딪힐 때 여기 계신 분들이 어려운 정책이나 협의 과정을 거쳐 뚫고 나가는 것을 기억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은 환경재단이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높인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분야별로 시상한다. 올해는 소설가 한강, 가수 이효리, ‘82년생 김지영’을 지은 소설가 조남주, 유시민 작가,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씨 등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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