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29일 소집 예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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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대응책을 논의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가 29일 오후(현지시간) 열린다.

북 ICBM 발사에 대응책 논의 위해 #언론성명 또는 의장성명 채택 전망 #

이번 긴급회의는 한국과 미국, 일본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직후 소집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안보리 의장국(이탈리아)을 인용해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지난 9월15일 이후 75일 만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AP=연합뉴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AP=연합뉴스]

긴급회의는 29일 오후 3시쯤 시작될 예정이지만, 의제 순번에 따라 뒤로 미뤄질 수도 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 또는 언론성명이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또 기존의 대북 제재를 보다 강화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이사국들 간에 활발한 의견 교환이 예상된다. 특히 일본이 가장 강경한 입장이다. 벳쇼 고로 유엔 주재 일본 대사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가장 강한 단어로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세바스티아노 칼디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 경제수역(EEZ)에 낙하한데 대해 "심각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미국이 추가적인 대북 제재로 이어지는 새로운 안보리 결의를 추진하자고 제안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반응이 신통치않다. 러시아는 벌써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미국의 지속적인 대북 강경책에 대한 북한의 대응이라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미국의 유력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북한의 과거 미사일 도발 현황 자료와 전문기관인 ‘프리데이터’의 빅데이터를 토대로 북한이 2주에서 한달 사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을 내놨었다. 거의 정확하게 들어맞은 셈이다.

한편 북한이 한국시간으로 29일 새벽 쏘아올린 미사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으로 추정된다. 고도 4500㎞에, 예상비행거리는 960㎞로 분석되는 만큼 실제 비행거리가 1만㎞가 넘는 ICBM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비영리 과학자단체인 ‘참여과학자모임(UCS)’의 물리학자인 데이비드 라이트는 수도인 워싱턴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글을 UCS 사이트에 올렸다.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를 시험발사해 성공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도하고 있다.[YTN캡처]

29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화성-15를 시험발사해 성공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보도하고 있다.[YTN캡처]

그는 “이 미사일은 고각(高角)으로 각각 37분과 47분을 날았던 이전의 장거리 미사일 시험보다 두드러지게 사거리가 길다”면서 “이런 미사일은 워싱턴DC에 충분히 도달하고도 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미사일이 도달 거리를 최대화하는 정상 고도로 비행했다면 사거리가 1만3000여㎞를 넘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양에서 워싱턴DC까지 거리는 약 1만1000여㎞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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