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병상이 모자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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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농어촌 의료보험이 실시되면서 농어촌 주민이 3차 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대학병원에 몰려 대학병원이 양질의 의료 수준유지, 임상연구 기능에서 위협 받고 있다.
이는 그 동안 고혈압·당뇨·간염·심장법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면서도 엄청난 의료비 때문에 병원을 제대로 못 찾던 농어촌 주민들이 일반수가의 60%수준인 의료보험 수가에 그것도 20%「(입원)∼30%(외래)만 본인이 부담하면 대학병원에서의 치료·입원이 가능해 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연대·경북대·충남대·부산대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은 l월 들어 부근 여관에서 진료순서를 기다리고 응급실 환자로 들어가는가 하면 병원 측에서는 「병상이 비는대로 입원시켜 주겠다는 서약서를 써주는 사태까지 빚고 있다.
또 대부분의 대학병원이 접수 도는 진료시간을 각각 1시간 이상씩 늘리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농어촌의보 3차 진료기관으로 지정된 5백병상 이상의 대학. 종합병원은 서울대를 비롯, 전국에 모두 20곳이다.
서울대병원은 병상 점유율이 종전 85%에서 97%로 늘었고, 부산대병원은 입원 환자가 6백14명으로 법정병상수 6백 개를 넘었으며, 경북대병원은 6백73개의 병상이 개설이래 처음으로 꽉차고도 환자가 넘쳐 50여명에게는 서약서를 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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