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범·오세근 ‘쌍포’ 만리장성도 넘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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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전준범. [뉴스1]

전준범. [뉴스1]

뉴질랜드에 이어 중국을 제물로 연승을 노린다.

농구월드컵 예선 내일 중국전 #허재 감독“선수들 호흡 잘 맞아”

허재(52)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대표팀이 26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중국과 2019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1차 예선 2차전을 치른다. FIBA 랭킹은 한국이 34위, 중국이 24위, 쉽지 않은 상대다.

그래도 일단 분위기가 좋다. 한국은 뉴질랜드 원정 1차전(23일)에서 86-80으로 이겼다. 전준범(현대모비스·22점), 오세근(KGC인삼공사·14점) 등의 내외곽포가 폭발했고, 리바운드와 조직력도 좋았다. 허재 감독은 “함께 모여 훈련할 시간이 적었는데도 선수들 호흡이 잘 맞았다”고 말했다. 조직력이 좋았던 건, 지난 8월 아시아컵 3위 당시 멤버들이 그대로 뛴 덕분이다. 소나기 3점 슛으로 승리를 이끈 전준범은 “이기기 위해 팀원 모두 힘을 모은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오세근. [뉴시스]

오세근. [뉴시스]

오세근은 “뉴질랜드전 분위기를 살려, 꽉 들어찬 관중 앞에서 중국과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전 승리로 팬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중국전 입장권도 온라인 예매분 4000여장은 이미 팔렸다. 수도권 체육관인 데다 휴일 저녁에 열리는 만큼, 만원(6216석) 관중을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은 23일 1차전에서 홍콩을 96-44, 52점 차로 대파했다. 그래도 중국은 해볼 만한 상대다. 지난 6월 동아시아선수권 당시 한국은 중국을 106-104로 이겼다. 평균 신장도 한국(1m94㎝)은 중국(1m96㎝)에 별로 밀리지 않는다.

중국에선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을 받았던 센터 왕저린(23·2m12㎝)과 2016~17시즌 중국 프로농구(CBA) 최우수선수 딩얀유항(24·2m)이 경계대상이다. 하지만 평균 연령 24세의 젊은 팀이라서 경험이 떨어진다. 리난 중국 감독은 “우리는 2019년 농구월드컵 개최국으로써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경험을 위해 젊은 선수로 팀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체력 부담이 변수다. 대표팀은 23일 뉴질랜드 원정경기 직후 15시간을 비행해 24일 귀국했다. 25일 하루 훈련을 하면 26일 경기다. 홈 경기지만 시차·기후 등 극복해야 할 요소가 많다. 김동광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국의 장점인 다양한 득점 루트를 잘 살리면 중국도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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