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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교수 인터뷰한 손석희 앵커의 첫 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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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22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 13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았던 북한군과 관련한 뒷이야기들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귀순 북한군의 수술을 집도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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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건강은 괜찮습니까"=손석희 JTBC 앵커는 인터뷰를 시작하며 "며칠 전부터 연락을 시도했는데 전화통화가 어려울 정도로 계속 수술을 하고 계셨다. 오늘(22일)은 강의를 마치고 인터뷰에 응한다고 들었다. 도저히 짬이 안 나는 분 같은데 이국종 교수 자신의 건강은 괜찮으시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잘 지내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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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를 개인적으로 나누나"=귀순 북한군은 13일 다섯 군데 총상을 입고 아주대병원에 옮겨진 뒤 여러 번 사경을 헤맸다. 현재 그의 상태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좋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손 앵커는 "북한군과 무슨 이야기를 나누냐"고 물었고, 이 교수는 "환자분이 빨리 좋아지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환자분과 가볍게 이야기를 하는 것은 외과 의사가 환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방법 중 하나다"라면서 "주변사나 화젯거리를 이야기로 주고받으면서 환자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는 일이 좋은 일은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사진 JTBC 방송 캡처]

[사진 JTBC 방송 캡처]

◆"주치의인 내가 책임지겠다"=손 앵커는 "오늘(22일) 2차 브리핑에서 '말이 말을 낳는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상황에는 힘이 없다'고 했는데 혹시 북한군 인권침해 논란이나 의료법 위반 관련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냐"고 물었다. 이 교수는 "맞다"면서 "환자 개인정보는 절대 공개하지 않는다"며 "(정보 공개는) 충분한 협의를 거치는 것이지 혼자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형사처분 받을 것이 있다면 주치의인 내가 책임을 지겠다. 자부심과 명예로 버티고 있는데 개인정보를 판다는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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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북한군 인권 논란에 대해 "의료진들은 분변이나 피가 얼굴에 튀면서 진료한다"며 "이런 비판이 있으니 간호사들이 그만두고 오래 버티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의 인권은 없느냐"면서 "피 뒤집어쓰고 일하는데 깊은 자괴감이 든다. 환자 치료에 영향을 받을 정도로 힘들다. 북한군에게도 곧 사전 동의서를 받을 예정이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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