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V 양귀자 원작『원미동 사람들』내달 방영|"평범한 사람들의 애환 다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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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난해말 단행본으로 출간돼 문단의 화제가 된 작가 양귀자씨의 연작소설집『원미동사람들』이M-TV를 통해 8부작 미니시리즈로 방영된다.
멀고 아름다운 동네 원미동·경기도 부천시에 소재한 이 동네를 무대로 평범한 사람들의 작지만 외면할 수 없는 희망과 절망 등을 다룬 소설『원미동 사람들』은 연작소설의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구체화 시켜놓은 작품이자 뛰어난「세태소설」이라는 평을 받고있는 작품.
드라머『원미동 사람들』(주찬옥 극본·김지일 연출)역시 원작이 연작소설임을 중시, 매회 『멀고 아름다운 동네』『불씨』『일용할 양식』등 소제목을 붙여 각기 독립된 이야기들로 결국 하나의 드라머를 만들 계획이다.
『원미동 사람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서울에서 밀려나는 대신 기나긴 셋방살이 끝에 18평짜리 연립주택을 마련한 은혜네 식구를 비롯, 전국 각지에서 고향을 버리고 원미동으로 밀려온 행복사진관 주인 엄씨, 김포 슈퍼마킷 김 반장, 비 오는 날이면 밀린 연탄 값 80만원을 받으러 가리봉동에 가야하는 임씨 등 소시민에서 밑바닥 인생까지로 이루어져있다.
따라서 드라머『원미동사람들』은 동네 이름처럼 실제로 무릉도원 같은 곳에 사는 사람들의 얘기가 아니라「기어이 또 하나의 희망」을 만들며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꿈과 좌절을 다룬다.
원작소설 중 지난해 7월 방영된『원미동시인』과 K-TV가 곧『드라머 초대석』으로 방영한『찻집여자』등 2편의 단편은 드라머에서 제외되며, 극본을 맡은 주련옥씨는『가능한 한 갈등을 화해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조용한 목소리의 애정을 많이 집어넣겠다』면서『소설 속의 폭력과 소외에 대한 비판의식은 작가의 또 다른 소설「밤의 일기」를 극화해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8일부터 방영될 드라머『원미동 사람들』의 출연진은 한애경·이도련 심양홍·정승현 등이며 연출을 맡은 김지일 PD는 지난해 미니시리즈 『야호』『산하』등으로 이미 시청자들과 친숙한 연출가다. <박해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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