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위성도시 인구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경기도 안산시 인구가 지난 한햇동안 27·8% 폭증하고 시흥군이 l8.4% 늘어나는 등 경기도내 12개시, 19개 군중 서울접경 8개시, 4개 군의 인구 증가율이 지난해에도 평균 9.7%를 기록, 인구포화현상이 가중되고 있다. <표참조>
이 같은 폭증추세 속에 수원이 부천에 이어 50만 도시 대열로 들어섰고 성남·안양시 인구도 5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구가 크케 늘어난 서울접경 12개시·군은 안산·시흥 외에 수원·광명·부천·성남· 구리·의정부·안양시와 남양주·고양·용인군 등.
경기도내 전체 인구 5백38만6천7백32명중 63.9%인 3백44만3천3백66명이 모여 살고 있다.
증가율=지난해 11월1일 0시를 기준으로 한 상주인구조사결과 안산시가 16만2천5백69명으로 86년의12만7천2백31명에 비해 3만5천3백38명이 늘어나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시흥군도 86년의 19만1천7백13명에서 22만6천8백88명으로 3만5천1백75명이 증가했다.
86년 50만명을 돌파한 부천시는 지난해에도 8.2%가 늘어나는 바람에 평방㎞당 인구밀도가 1만3백83.3명으로 경기도 평균인구밀도 (4백95.9명)의 20.9배에 이르렀다.
또 평방㎞당 인구밀도가 5천명 선을 넘어선 곳은 안양 (7천83.2명) 광명 (7천30.1명) 수원 (5천2백29명)시 등이다.
읍지역으로는 ▲주공아파트단지 등이 들어서 신흥 주거지로 형성되고 있는 고양군 원당읍 (86년 3만3천3백13명에서 87년 4만3천9백17명으로 31.8%증가)이 한강이북지역에서는 예외적으로 두드러진 증가율을 보였고 ▲시흥군 소래읍(5만1천9백91명), 군포읍(7만9백67명), 의왕읍(7만3천5백61명) 등도 인구5만명 이상의 과대읍이 됐다.
반면 서울과 40㎞ 이상, 비교적 멀리 떨어진 가평·양평·강화·옹진군 등 4개군 지역의 인구는 오히려 평균 2.8% 줄어들었다.
◇원인=이들 시·군은 서울을 핵으로 도시와 도시가 꼬리를 물고 잇닿아 형성돼 있는 지역들로 서울로 몰려들던 인구와 기능이 자연·물리적 한계로 「주변으로 넘쳐흐르는 현상」(Spill over)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
인구문제 전문가들은 서울인구가 1천만명을 넘어서 포화상태를 이루자 ▲부유층은 쾌적한 주거환경을 찾아서 ▲초·중·고생 등 학생층 자녀가 없는 증산층 이하는 수도권전철 등 편리해진 서울 연계교통과 보다 값싼 주거지를 택해 「탈서울화」하고 있으며 ▲상경 지방민들은 생활비가 많이 드 는서울을 피해 이들 지역에 「중간기착」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