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제도론 마지막 입시 … 선택 신중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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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현 체제의 입시는 2007학년도가 마지막이다. 내년부터는 학생부와 수능 모두 등급제로 바뀐다. 대학별 고사가 강화돼 지금보다 당락을 가늠하기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올 입시에서는 재수를 꺼려 안정 지원하는 수험생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일단 합격해 두자며 하향지원했던 일부 수험생이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대학에 적을 걸어둔 채 재도전(이른바 '반수')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또 수시모집 인원이 처음으로 절반(51.5%)을 넘어섰고 대학별 전형도 다양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23일 "자신의 특성을 살린 맞춤형 학습 전략을 짜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수능 대비법=수능시험에 적응하는 게 가장 시급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하는 3월과 9월 모의고사와 수능 기출 문제 등이 좋은 연습 재료가 될 것이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활용한 문제가, 수리.사회.과학탐구와 제2외국어에선 개별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한 사고력 중심의 문제가 출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험생으로선 탐구영역에서 어떤 과목을 선택할지도 고민일 것이다. 어렵게 출제되는 과목에서 고득점해야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목에 따라서는 원점수가 같아도 표준점수로 10점 이상 차이가 난 일도 있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지난해 쉽게 출제된 사회탐구의 한국근현대사와 세계사, 과학탐구의 물리와 지구과학이 다소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을지 예상하기 어려우므로 자신의 전공에 도움이 되고 좋아하는 과목을 선택해 최선을 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리 '가' '나'형의 선택에도 주의해야 한다. 표준점수 체제가 도입된 이래 늘 수리 '나'형 응시자가 유리했다. 합격률도 높았다. 그러나 주요 대학의 자연계열은 수리 '가'형만을 본다.

◆ 학생부 대비법=학생부 비중은 모집 시기와 지원대학에 따라 달라진다. 수시 1, 2학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3학년 1학기 때까지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석차백분율을 주로 적용하는 서울대를 비롯한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학생부의 실질 반영 비율이 낮은 편이다.

만일 학생부 성적이 수능보다 나을 듯하면 수시 기회를 적극 활용하는 게 좋다. 그만큼 학생부에 공을 들여야 한다. 반대의 경우라면 정시에 치중하는 편이 낫다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 대학별 고사 대비법=대학별 고사의 난이도는 수능의 난이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수능이 충분히 어려워 변별력을 가지면 대학별 고사가 평이해지고 수능시험이 쉽게 나오면 그 반대란 것이다. 그러나 2008학년도에 대비, 난이도를 높여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교육부가 논술 가이드라인 심의 결과에 따라 일부 대학에 개선을 요구한 만큼 논술고사 방식과 유형이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애 기자

◆ 대학별 입학전형 계획은 중앙일보(www.joongang.co.kr)와 대학진학정보센터(univ.kcue.or.kr)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2007학년도 대학입학전형계획 주요사항보도자료

*** 바로잡습니다

2월 24일자 20면 '현 제도론 마지막 입시…선택 신중하게'란 제목의 2007학년도 입시 설명 기사 중 "수시 1, 2학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재학생의 경우 수시 1학기엔 2학년 때까지의 성적이, 수시 2학기엔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성적이 반영됩니다. 재수생의 경우 대학마다 기준이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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