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문제 풀기보단 틀린 문제 복습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수능 연기 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포항 지역 고3 수험생들. [프리랜서 공정식]

수능 연기 후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포항 지역 고3 수험생들. [프리랜서 공정식]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당초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뒤인 23일로 연기됐다.

남은 기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수험생들에게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문제집을 사서 푸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새 문제집을 푼다고 해서 모르는 것을 알게 되지도 않고, 보통 틀린 문제는 또 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 연구소장은 “익숙한 참고서와 교과서로 그동안 공부한 내용 중 어렵게 느꼈던 부분을 중심으로 정리하라”며 “요약 노트, 오답 노트 등을 반복해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규 충남 서산 서령고 교사 역시 “수능과 가장 유사하게 출제된 6월·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분석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또 하루아침에 점수가 오르기 힘든 영어나 수학보다는 탐구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수학은 공식이나 원리를 확실하게 다져 응용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실력을 다지고, 영어는 수능 출제 가능성이 높은 EBS 교재를 위주로 풀면서 감각을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입시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평소와 같은 마음과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오히려 ‘수능 시험 준비를 위한 일주일이 더 생겼다’는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일주일 연기는 나한테만 해당하는 변화가 아니라 수험생 모두 같은 처지이니 ‘수능 연기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자세를 권장했다.

부모의 자세도 중요하다. 수험생 자녀의 마음을 안정시켜주기 위해 억지로 대화를 시작하는 태도는 오히려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

아이를 꾸준히 지켜보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준다는 자세가 좋으며 아이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대화도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될 것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