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 스포츠 교류 봄눈 녹듯|육상, 소 전훈 첫 실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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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과 소련의 스포츠 교류는 지난해를 고비로 급속도로 진전, 한국 스포츠 팀의 소련전지훈련과 양국간의 스포츠 기술교류도 실현단계에 이르렀다.
대한 육상연맹은 국가 대표선수 9명과 임원 3명 등 모두 12명으로 구성된 육상선수단을 이달 말이나 2월초 소련에 전지훈련을 보낸다는 계획아래 지난해 말부터 소련 육상 연맹 측 과 실무접촉을 벌이고 있으며 소련 육련측의 회신이 오는 대로 선수단을 출발시킬 예정이다.
육상연맹은 또 전지훈련과는 별도로 소련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장대높이뛰기·높이뛰기·멀리뛰기 및 장거리 종목의 소련코치를 한국에 초빙, 국가 대표선수들의 기술지도 및 국내코치들에 대한 기술지도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국· 동독 등과 함께 세계육상계를 주름잡고 있는 소련은 도약과 투척경기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성을 구축, 세계최강국으로 꼽히고있다.
일례로 소련의「부브카」는 장대높이 세계최고기록보유와 함께 세계선수권 2연패를 이룩,서울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후보로 꼽히며 남자멀리뛰기의「에미안」,여자높이뛰기의 「코스타디노바」투해머의 「세디크」 등도 폭주를 계속할 이만큼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있다.
한국 육상연맹의 이 같은 계획은 지난해 9월「코멘코프」 소련 육상연맹회장 경 국제 육상연맹 (IAAF) 수석부회장과 김창근 (김창근) 대한 육련 부회장과의 면담에서 양국 육상상호교류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를 본 후 한달 뒤인 10월 소련이 서울 국제 친선육상대회 참가 때 한국 육련 측에 합동동계훈련을 제의해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김창근 육련 부회장은 『소련의 이번 서울 올림픽참가공식발표로 국가대표 전지훈련 성사전망이 한층 밝아졌다』 고 말하고 한국육상대표팀이 국제대회참가가 아닌 순수한 전지훈련 목적으로 소련에 들어가게 되면 양국간의 스포츠 교류는 전례 없는 활기를 띄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대한 체조연맹은 지난해 말부터 세계적 수준을 과시하고 있는 소련 체조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국제연맹을 통해 소련인 코치 초청교섭을 벌인바있다.
현재까지 소련국적으로 한국에 온 스포츠코치는 없었으나 지난 83년부터 85년까지 2년 동안 소련출신 캐나다국적의「지노비· 키노릭」과 역시 소련 태생 미국 국적인 「유진· 갈페린」 두 체조코치가 한국 체조 남녀국가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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