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석회의 발언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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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소선거구제를 일관되게 주장해오던 민주당이 13일 갑자기 당론을 1백80도 바꿔 중선거구로 급선회했다.
12·16패배의 좌절속에서 야당의 존립자체가 문제되자 명분보다는 살길을 찾아야한다는 의원들의 「반란에 당지도부가 밀리고 만것.
13일상오 외교구락부에서 열린 정무위원·의원연석회의에서는 의원들간의 이해관계와 직결돼서 그런지 난상토론이 벌어져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정무회의로 이관되는등 진통.
다음은 선거구에 대한 의원들의 발언초.
김현규총무=선거구문제는 당론이 있더라도 의원들의 견해에 따라 수정될수 있으면 수렴돼야 한다.
김동주의원=현행선거구를 두세개 합쳐 중선거구를 채택해야 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지자제를 실시하는 만큼 소선거구제의 겅우 국회의원·지방의원·지방자치단체장의 대표성이 문제되기 때문이다.
조종익의원=소선거구제의 경우 여당은 혼자 나오는데다 금권과 관권을 동원할 것이고 야당후보간에는 골육상갱이 벌어질게 뻔하므로 이를 채택해서는 절대 안된다. 현행제도를 보완하는 선에서 대책이 강구돼야한다.
김동욱의원=지금 국민들은 민주·평민당을 비난하고 있으나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군부독재를 견제해즐 세력이 있어야한다고 보고 야당을 지지할것이므로 소선거구제를 해도 괜찮다. 지금까지 소선거구제가 당론이었다가 하루아침에 변경하는것은 곤란하고 그러러면 명분이 있어야한다.
이영준의원=사회 각계각층의 정치참여를 허용, 이들의 의견이 수렴될수 있게하기위해서는 일본식 중선거구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김수한의원=일본의 정치가 여야공존하에 안정을 누릴수 있는것은 국회의원선거제도에도 한 이유가 있다고 본다.
한석봉의원=신진엘리트영입을 위해서는 소선거구제가 바람직하다. 중선거구제라면 군간의 싸움이 유발되는등 지역감정이 오히려 악화될수 있다.
황낙주의원=관권과 금권을 동원하는게 으례 여당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되고있는 우리상황에서는 소선거구제로 야당이 이길수 없다.
반형식의원=소선거구제로서는 지금 상황에서 아무리 훌륭한 지망생이라도 당선되기 어렵다.
박용만의원=야권이 통합됐다면 소선거구제로 싸울여지가 있다고 보나 그렇지못한 상황에서는 결코 승산이 없는 싸움이다. 2인이상의 중선거구제가 돼야한다.
이상민의원=지역구에 내려가보니 여권사람들간에는 송아지 한마리값인 2O만원 정도만 한가구에 뿌리면 당선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김정길의원=개인적으로는 소선거구제에 찬성한다. 그러나 철저한 인구비례에의한 중 또는 대선거구제도 괜찮다.
김영삼총재=지역감정을 막으려면 소선거구제 채택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일본식 중선거구제는 일본이 의원내각제이기 때문에 걱합하다고 보고, 신진엘리트를 수용하기위한 제도도 마련되어야 한다고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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