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오늘밤「88」참가 공식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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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올림픽 참가통보시한 6일을 앞두고 동구공산권이 거의 참가방침을 굳힘으로써 1백67개 국제 올림픽위원회 (IOC)회원국 가운데 96%인 1백60개국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상오 현재 참가통보국은 1백47개국이나 11일하오 소련이 참가를 공식 발표한 뒤 중공· 체코 등이 뒤이어 통보, 불참국은 5∼6개국 정도가 될 것으로 대회조직 위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일본의 시사(시사) 통신은 9일 모스크바발로『소련은 11일하오10시30분 (한국시간)국가올림픽 위원회(NOC) 총회를 가진 직후 모스크바에서 서울올림픽 공식참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같은 동구권의 대거참가는 동구권이 LA대회이후 정치적 이유로 8년에 걸쳐 올림픽대회에 자국선수들이 참가기회를 박탈당하는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고르바초프」소련 당 서기장의 출현이후 미소간의 데탕트 시대가 재개됨으로써 동구권의 서울대회불참을 위한 정치적 구실마저 없어진 것도 큰 이유중의 하나다. 또한 남북한공동개최를 주장해온 북한측 요구가 동구권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이미 지난%년 아시안게임에 중공이 참가하고 지난해 소련·동독·불가리아·폴란드·헝가리·체코·유고 등 대부분의 동구권 국가들이 한국에서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함으로써 미 수교라는 대회불참의 외교적 구실도 없어진 셈이다.
또 지금까지 서울을 방문한 동구권 NOC 대표들의 서울대회 사전조사 과정에서 서울올림픽의 안전문제, 특히 미 수교국 참가선수·임원에 대한 안전이 보장됨으로써 동구권의 적극적인 서울대회참가 명분이 주어졌다.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선 아프리카 국가들이 민족차별국가인 남아공화국에 럭비 팀을 파견한 뉴질랜드를 추방할 것을 요구했으나 IOC가 이를 거절하자 24개국이 단체로 팀을 철수, 88개국만으로 대회를 치러야 했다.
또 80년 모스크바 올림픽 때는 소련의 아프가니스탄침공을 이유로 서방국가 대부분이 불참, 81개국만이 참가했으며 84년 LA올림픽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소련의 주도아래 동구권이 대거 불참함으로써 참가국수만 1백4O개국으로 역대최다를 기록했을 뿐 사실상 반쪽대회라는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했었다.
한편 중공은 오는 15일 참가를 공식발표 할 예정이며. 베트남·알바니아 등도 참가할 것으로 서울 올림픽 조직위(SLOOC)는 전망하고있어 서울대회는 1백60개국 이상의 참가가 확실시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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