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숙 숙대 총장 국내 첫 4선 연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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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 이경숙(63.사진) 총장이 국내 첫 4선 총장의 기록을 세웠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이사장 이용태)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이 총장을 제16대 총장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1994년 13대 총장에 취임했던 이 총장은 국내 처음으로 네 번 연속 직선총장에 당선됐다. 앞서 숙명여대는 8일 '총장 선출을 위한 전체교수회의'를 열어 직선투표로 이 총장과 김안근(57.여) 약대학장을 총장 후보에 선출했다.

이 총장은 'CEO 총장'으로 불렸다. 이 총장은 94년 취임 당시 '제2의 창학'을 선언하며 발전기금 1000억원 모금 계획을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 총장은 직접 동문들에게 전화를 걸어 '등록금 한 번 더 내기' 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현재까지 927억원의 발전기금을 모았다.

또 공원용지로 묶여 있는 땅을 학교부지로 전환시키는 수완을 발휘, 캠퍼스를 두 배로 넓히기도 했다. 재학생수와 전임교원 수도 12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났다.

이 밖에 5월 열리는 성년 축하행사에서는 2000년 테크노 댄스를 시작으로 매년 파격적인 춤을 선보이며 학생들에게 다가섰다.

이 총장은 이날 "개교 100주년을 맞은 시기에 다시 총장으로 선출돼 어깨가 무섭다"며 "95년부터 추진해 온 개혁 성과를 바탕으로 여성리더 양성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정년(만 65세)을 맞는 2008년 8월까지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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