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 전당대회'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던 바른정당 정운천·박인숙 의원이 8일 전대 복귀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복귀가 현재 위기에 처한 바른정당을 살리는 길에 도움이 된다면, 입장을 번복했다는 비난도 감수하겠다"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을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6일의 전대 경선 포기 선언은 당이 갈라지는 것을 막아보기 위한 충정의 선택이었다"며 "하지만 경선 포기 선언이 탈당 수순으로 오해받고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 의원 역시 이날 오후 문자를 통해 복귀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탈당하는 의원들의 발걸음을 붙잡아보고자 후보를 전격 사퇴했던 것"이라며 "당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전당대회에 복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의원의 복귀로 출마자는 처음 등록했던 유승민·하태경·정운천·박인숙 의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박유근 전 재정위원장(기호순) 등 6명으로 원상 복귀했다. 와해 위기로 치닫던 바른정당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와 관련 바른정당 유의동 의원은 이날 "오늘도 11명 의원이 모여 2시간 넘게 얘기를 나눴다. 12월 중순까지 '중도 보수 대통합'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로 했다"고 전했다. '개혁보수'만을 강조해 오던 과거 입장에서 '중도'로 방향을 튼 셈이다. 남경필 경기지사 역시 "이제 국민의당까지 열겠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무성 의원 등은 이날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냈다. 자유한국당엔 9일 입당한다. 9일 오전 10시에 입당식도 가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소신이 달라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보수 대통합에 동참하기 위해 자유한국당에 들어 오시는 분들을 당 대표로서 환영한다"며 "서로의 앙금이 말끔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이제 좌파정권의 폭주를 막고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나머지 바른정당 분들에 대해서는 더는 설득하기 어려워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을 통해 국민께서 투표로 보수우파 대통합을 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이제 문을 닫고 내부 화합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에서 추가 탈당이 있어도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홍 대표는 내년 국회의원 재·보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대표ㆍ최고위원ㆍ초선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 “나는 정치적 욕심도 없다. 의원 한 번 더 할 생각도 없다”며 “내년에 재ㆍ보선이 있어도 출마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