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무장지대(DMZ) 방문이 불발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미리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DMZ 접근을 시도했지만,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착륙 5분 전쯤 복귀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 불발에 대해 “실망하고 꽤 좌절한 상태”라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이날 “날씨로 인해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 먼저 헬기를 타고 DMZ로 출발해 중간 지대에 착륙한 뒤 차량으로 이동해 DMZ를 둘러봤다.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려고 기다리던 중 돌발 상황으로 양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한 것이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은 문 대통령의 깜짝 제안으로 추진됐다고 한다.
7일 단독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일정을 조정해서라도 DMZ에 방문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지 않아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내일(8일) DMZ에 가신다면 저도 동행하겠다”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같이 가주시면 정말 고맙겠다”고 화답했다.
현재 문 대통령은 헬기를 타고 청와대로 돌아오고 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남은 일정 중 국내에서 양 정상이 접촉할 기회는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시아 순방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