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영광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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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아득하게만 느껴졌던 세계정상의 문을 활짝 열어젖힌 양영자(양영자·23·제일모직). 지난 2월 뉴델리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현정화·18)와 함께 조를 이뤄 세계선수권사상 최초의 개인전(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을 뿐 아니라 단식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양은 지난 수년간 줄곧 세계정상의 기량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 간염 등으로 인한 체력의 난조와 뒤를 받쳐줄 마땅한 동료가 없었던 탓으로 좀처럼 정상을 밟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현정화라는 확실한 선수를 파트너로 맞아들이면서 복식에 관한 한 세계정상이라는 평가를 받게됐으며 올해 들어 체력의 호조로 단식에서도 중공에 우세를 보여봤다.
양으로서는 단체전 부담이 없는 올림픽이 세계선수권보다 더 쉬울 것으로 예상되고있다.
각 NOC당 남녀 3명씩의 엔트리제한으로 중공의 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도 유리한 조건.
중공은 올림픽 여자단식에 하지려·대려려·초지민을 출전시키며 복식에는 대려려-초지민 조를 내보낼 것이 유력하다.
따라서 양은 단식이건 복식이건 중공을 한번만 꺾으면 우승권에 접어들게 돼 올림픽 2관왕의 꿈이 부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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