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 영광의 얼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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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세계 빙상계의 거목(거목)으로 발돋움한 배기태(배기태·단국대).
세계수준급 선수부재로 외면을 당해온 한국빙상에 배의 출현은 분명 경이로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지난5일 월드컵빙상(캘거리) 3차 대회 5백m에서 「마의37초」을 허물고 36초97의 기록으로 세계최고기록 보유자인 「닉·토메츠」(미국), 일본의「구로이와·아키라」등 내노라하는 세계1급 선수 등을 모두 제치고 세계최고봉에 우뚝 섰다.
올 시즌 6차례의 국제대회석권으로 세계빙상 단거리계에 「배기태 공포증」의 회오리바람을 일으킨 배에게 거는 동계올림픽 참가40년 사상 첫 메달의 염원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신 기자재를 도입, 최상의 컨디션 사이클을 찾아 연습에 활용한 과학적 훈련과 동서양의 정상급선수들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분석을 통한 알찬 수확이기에 금메달을 노리는 그를 향한 기대가 자못 큰 것이다.
파워·순발력·코너웍이 뛰어난 배는 88캘거리동계올림픽에서 35초대에 진입, 세계기록(36초55)경신과 함께 「토메츠」,「구로이와」동독의「우베·마이」등과 대망의 금메달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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