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 44·45호 "다시 한개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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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라클레스'심정수(현대)가 일주일간의 침묵을 깨고 두방의 홈런을 터뜨렸다.

심정수는 28일 수원에서 열린 LG와의 더블헤더 1, 2차전에서 홈런 한개씩을 때려 시즌 홈런 수를 45개로 늘렸다.

이제 홈런 선두 이승엽(삼성.46개)과는 1개 차다. 심정수는 지난 13일 40호 홈런, 16일 41호 홈런 이후 이달 들어 세번째로 이승엽을 1개 차로 추격하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이승엽은 광주 기아전에서 홈런 없이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심정수가 때린 홈런은 영양가 면에서도 만점짜리였다. 모두 1회에 터져 일찌감치 승부의 흐름을 잡아준 중요한 홈런이었다. 심정수는 1차전에서 0-0이던 1회말 1사 1루, LG 선발 김광수와 8구째 풀카운트까지 가는 긴 줄다리기 끝에 한가운데로 쏠린 1백24㎞짜리 슬라이더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지난 21일 43호 홈런을 때린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이어 2차전에서는 0-1로 뒤지던 1회말 1사 1루에서 LG 선발 장문석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그동안 식중독 증세로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심정수는 홈런 두개를 보태며 무서운 검투사로 다시 돌아왔다. 심정수는 1, 2차전에서 2점 홈런 두개 등으로 4타점을 뽑아 1백19타점으로 이승엽을 밀어내고 타점부문 선두를 되찾았다.

또한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로 타율을 0.347로 끌어올려 정성훈(현대.0.346)을 0.001차로 제치고 선두에 복귀했다. 이로써 심정수는 역대 프로야구에서 1984년 이만수(전 삼성)만이 기록했던 트리플 크라운(타율.타점.홈런 동시 1위)이라는 대기록에 바싹 다가섰다.

현대는 더블헤더 1차전에서 7-3으로 승리한 데 이어 2차전에서도 5-5 동점이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끝내기 밀어내기로 6-5로 역전승, 3연승을 달렸다. LG 마무리투수 이상훈은 2차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1루 악송구로 동점을 허용하고, 이어 연이은 볼넷으로 결승점까지 내줘 패전투수가 됐다.

기아는 광주에서 삼성에 4-1 역전승을 따내며 6연승을 달렸다. 기아는 0-1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경언의 적시타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상훈의 밀어내기 볼넷 등으로 3점을 뽑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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