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옥 녹취 파문···'성희롱 피해' 후배에 "네 타격이 더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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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문희옥이 후배 여가수 A씨에게 사기·협박 혐의로 고소당한 가운데 문희옥의 녹취가 공개됐다.

[사진 채널A 화면 캡처]

[사진 채널A 화면 캡처]

지난 1일 채널A가 공개한 문희옥과 A씨의 통화 녹취에는 문희옥이 소속사 대표가 A씨를 성추행한 이야기를 전해 듣고 이를 공개하려는 A씨를 협박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문희옥은 “그럼 해봐 그러면, 사장님(소속사 대표)한테 얘기해서 다 불어버리세요. 사장님은 형 살고 나오면 되지만 너는 식구들 타격이 더 커”라고 말했다.

이어 “넌 어디 가수 이름 하나 못 대. 거기서 장사 되겠어?”라면서 “여러 가지로 일이 크고 현미언니(가수 주현미)도 일이 커져. 너 도와주려고 했다가 현미언니도 크게 다친단 말이야. 진실 하나 까발려서 너희 아버지 마음 아프게 하는 게 좋아?”라고 했다.

주현미는 문희옥 소속사와 A씨가 전속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주현미의 오랜 팬으로 평소 ‘이모’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주현미는 “문희옥 믿고 A씨를 맡겼는데 문희옥에 큰 실망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소속사 대표가 지난 6월 24일 승용차 안에서 “너를 갖고 싶다. 내 여자가 돼 주지 않으면 죽겠다. 모텔에 가자”며 신체를 접촉하고 언어폭력까지 행사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또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도록 종용했다며 협박·사기 혐의로 문희옥까지 고소했다.

A씨 아버지는 “소속사 대표가 딸을 성추행한 것을 알면서도 숨기고 협박을 했다”며 “문희옥과 문희옥 소속사의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주현미 측에 피해를 주고 싶진 않다”며 “주현미가 연락을 해오는데 굉장히 미안해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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