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 플라자] 귀국도 머나먼 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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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유니버시아드에 참가한 아프리카 국가를 관리하는 조직위원회 국제협력단은 하루도 바람잘 날이 없다. 입국할 때부터 '온다 못 온다'며 속을 썩이던 일부 아프리카 선수단이 돌아갈 때도 딱한 사정을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선수단의 대표적인 애로사항은 경유지 비자가 없다는 것이다. 아프리카~한국 간 직항로가 없어 비행기를 몇차례 갈아타야 하는데 경유지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서는 꼼짝없이 공항 내에서 며칠간 발이 묶일 처지다.

예를 들어 모리타니아.가봉.기니비소.콩고.콩고민주공화국 등은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야 하는데 고국행 비행기가 드물어 파리에서 며칠을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공항을 거쳐야 하는 에리트리아.소말리아의 경우엔 귀국행 비행기를 타려면 경유지에서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한다.

이에 따라 조직위 측은 해당국 대사관에 연락해 이들의 사정을 설명한 뒤 선수들의 여권을 일일이 거둬 비자 발급 수속을 대행하고 있다. 최종옥 국제협력단 단장은 "이들의 딱한 사정을 모른 체 할 수 없다. 이들이 무사히 귀국하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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