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즈 청문회 일문일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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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한남규 특파원】다음은 18일 미하원 아-태소위에서 증언한 「개스턴·시거」 미 국무차관보의 일문일답을 간추린 것이다.
-선거부정이 대규모적이고 조직적이었는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였는가.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조직적인 부정의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 불법행위의 예는 있었다. 그에 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거의 없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조직적으로 계획했다는 것을 나타낼만한 것은 우리는 보지 못했다.
-노태우 후보에 관한 뉴스가 항상 뉴스의 맨 앞에 나왔다는 얘기를 듣고있다. 한국TV가 다른 후보들의 선거운동도 공정하게 다루었는가.
▲지적한대로 노후보가 뉴스의 톱이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 그들의 견해도 잘 보도됐다. 텔레비젼 방송에서 잘 다루었고 특히 신문이 더욱 그러했다.
-군부대 부재자투표에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확실한 증거가 없다. 우리가 알기로는 군에서도 뽑고 싶은 사람에게 매우 자유롭게 표를 던질 수 있었다.
-군에서도 기표소가 따로 있는가.
▲민간인과 똑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안기부가 선거 결과에 관해 컴퓨터를 조작했다는 주장은.
▲이 문제는 분명히 기록에 남기는게 중요하다. 그것은 난센스다. 사실이 아니다.
-선거결과에 대한 한국 사회의 반응은.
▲지금은 대규모 가두시위를 벌일 시기가 아니며, 뒤로 물러앉아 상처를 치유할 시기라는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설혹 불법행위가 있었고 선거에 영향을 끼치려는 행위들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 결과는 비교적 정확했고 민주화와 함께 안정을 희구하는 많은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 선거 자체는 민주화 과정의 전진을 향한 한국민의 열렬한 희망을 반영했다.
-양 김씨가 독자적으로 정당을 이끌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에 임할 때 야당이 여당의석을 앞지를 가능성은 없는가.
▲두 김씨의 장래 행동에 관해 잘 알 수 없다.
야당은 현재 혼란상태다. 두 김씨 회동이 예정돼 있는 걸로 아는데 여러 정당이 선거에 임할 것이다. 야당이 여당을 앞지를 잠재력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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