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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는 대북 제재에 익숙…자급자족 가능해서 문제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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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의 오늘(좌)· 조선중앙TV캡처(우)]

[사진=조선의 오늘(좌)· 조선중앙TV캡처(우)]

북한 경제 관료들이 대북 제재와 관련해 “북한은 자급자족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아무 영향을 못 끼친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온라인 매체 ‘포커스 온라인’은 최근 평양 보통강 호텔에서 진행된 북한의 김상후 북남경제협력분과 과장과 김웅호 정치경제분과 과장, 김준루연구소장과의 합동 인터뷰를 24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경제 관료들은 “북한이 미국에 많은 희생을 당하고 있다”고 수차례 말하며 “대북 제재에는 오래전부터 익숙해졌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인터뷰 중 북한이 자급자족할 수 있다는 말을 세 번이나 반복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북한 경제 관료들은 대북 제재 강화 관련 질문에 “원자재 수입을 차단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아무 영향을 못 끼친다”면서 “우리가 중국에 석유 수입을 의존한다고 해서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다. 자체적인 친환경 디젤 기술을 개발하려 한다”고 답했다.

또 중국과의 오랜 경제적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양국이 비슷한 경제적 전제 조건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사진=독일 온라인 매체 FOCUS Online 캡처]

[사진=독일 온라인 매체 FOCUS Online 캡처]

이 밖에도 “북한이 고립되어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하며 “대외 교역을 강화하기 위해 관광 분야를 강화하고 있으며 입국을 쉽게 만들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권력을 잡은 후 경제 상황 변화나 성장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북한 경제 관료들은 “우리는 우리 경제 자료를 드러내놓고 다 밝히길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외세가 우리의 주요 산업들에 대해 제재를 가할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북한 국내 총생산에 대해서 북한 만의 지표를 사용하고 있고, 이에 따를 때 산업 총생산량은 120%증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수치의 비교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또 다시 “그렇다. 120%”라고 말해 신빙성이 떨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어 대북 제재가 완화될 경우 북핵 개발 중지 가능성에 대해선 “적절한 질문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지켜야 하는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군대에 동원될 수 있다. 이것이 북한의 진짜 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인사들은 “북한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경제를 건설했는지 보여주고, 북한에 대해 오보를 내는 서구 미디어를 상대로 왜곡된 상을 바로 잡기 위해 인터뷰에 응했다”고 설명했다.

[사진=독일 온라인 매체 FOCUS Online 캡처]

[사진=독일 온라인 매체 FOCUS Online 캡처]

한편 지난 7일 평양과 원산 등을 방문한 포커스 온라인 기자들은 네덜란드의 ‘NRC 한델스블라트’, 우크라이나의 TV ‘주간 팩트’기자들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했다.

포커스 온라인 기자는 인터뷰를 보도하며  “경제 관련 질문에 ‘산업 총생산이 120%’라는 답만 되풀이하는 순간부터 슬슬 어떤 질문에 분명한 답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졌다”고 인터뷰 당시의 느낌을 적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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