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5% 고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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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2005년 4분기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1.4% 증가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지난해 분기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됐다는 점을 반영해 연간으로 환산한 성장률은 5.5%로 나왔다. 일본 정부의 예상치였던 4%대 후반을 크게 웃돈 것이다. 이는 한파로 겨울철 의류와 난방기구가 많이 팔리는 등 개인소비가 활발했던 데다 미국.중국에 대한 자동차.전기제품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고 내각부는 설명했다.

일본 국내에선 올 들어서도 박막액정TV를 비롯한 고가 전자제품의 수요가 늘고 있어 당분간 개인소비와 수출이 일본의 경제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경영실적이 좋아진 일본 기업들이 지난해 연말 보너스를 두둑이 지급하면서 4분기 고용자 임금이 전년에 비해 2.5% 늘어난 것도 개인소비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됐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다음주 월례 경제보고에서 경기에 대한 판단 등급을 기존의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에서 '회복되고 있다'로 한 단계 높일 가능성이 크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보도했다. 일본의 회계연도는 4월부터 시작하므로 2005회계연도의 성장률은 아직 집계되지 않은 상태다. 계산상으로는 올 1~3월의 성장률이 마이너스 1.25% 밑으로 내려가지만 않으면 불황이 시작된 1990년대 이후 처음으로 연간 3%대 이상의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일본 정부의 2005회계연도 성장 목표율은 2.7%(실질)인데 현재 추세로는 초과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한편 한국의 GDP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5.2%였으며 연간으로는 4%였다.

남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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