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쓰러진 피아니스트 김용배, 관객이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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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용배 추계예대 교수가 연주를 마친 뒤 갑작스럽게 쓰러져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지난 17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니스트 김용배 추계예대 교수가 연주를 마친 뒤 갑작스럽게 쓰러져 관객들이 무대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 마스트미디어 제공

예술의전당 사장을 지낸 피아니스트 김용배(63) 추계예술대 교수가 연주회 도중 쓰러졌으나 관객의 심폐소생술 덕분에 의식을 회복했다.

19일 공연기획사 마스트미디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8시 40분쯤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챔버오케스트라의 ‘제90회 정기연주회’ 도중 김용배 교수가 돌연 무대 위에서 쓰러졌다.

김 교수는 이날 연주회 1부 마지막 곡인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협연 뒤 앙코르까지 소화하고 갑자기 쓰러졌다.

뛰어온 공연장 직원과 기획사 관계자가 어쩔 줄 몰라 하는 사이 객석에 있던 내과 전문의 출신 김진용씨가 무대 위에 뛰어 올라와 응급조치를 취했다.

[사진 YTN 방송 캡처]

[사진 YTN 방송 캡처]

김씨가 주변에 119를 부르고 자동 심장충격기를 가져다 달라고 한 사이 본인들을 의사와 간호사라고 밝힌 관객 두 명이 더 올라왔다.

세 사람을 비롯해 공연 관계자들은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지속해 멎어 있던 김 교수의 심장을 뛰게 만들었다.

김진용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의료용 전기 충격기는 많이 써봤지만 자동 심장충격기는 처음 써봤는데 중학생 이상 누구나 쓸 수 있게 잘 안내가 돼 있다”며 “당황하지 말고 대처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15분가량 지연됐으나 무사히 마무리됐고, 김 교수는 건강이 회복돼 안정을 취하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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