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베네딕토 16세] 충돌 우려 목소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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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새 교황의 탄생은 분명 축복이다. 그러나 지구촌 한쪽에선 새 교황의 보수성과 교조주의 성향 등을 이유로 앞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브라질의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는 "보수적인 신임 교황은 개혁적 중남미 가톨릭과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콜롬비아 종교연구소의 파비안 사나브리아 소장은 "신임 교황의 선출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희망을 저버린 선택"이라고 말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개신교구의 요하네스 프리드리히 교구장은 "교황이 그리스 정교.영국 성공회.개신교를 가톨릭과 같은 길을 걷는 믿음으로 받아들이기를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가톨릭 개혁운동 단체인 '아래로부터의 교회'의 베른트 괴링 대표는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이 선출된 것은 재난"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언론들도 일제히 우려를 표시했다. 제네바의 프랑스어 일간지 '트리뷴 드 주네브'와 '렉스프레스' 등은 "개혁을 기대했던 신자들, 특히 종파 간 대화를 희망한 개신교 신자들의 낙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어 유력지 '타게스 안차이거'는 "페미니즘.피임.동성애.해방 신학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람이 바로 신임 교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동성애 지역 내에 있는 메트로폴리탄 커뮤니티 교회의 폴 페어리 목사는 "새 교황이 동성애를 인간 본성에 내재한 윤리적 악이라고 비난해 온 만큼 앞으로 가톨릭이 나아갈 방향은 분명하다"고 걱정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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