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적폐 청산, 사정이 아닌 혁신하고 경쟁력 높이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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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적폐 청산과 개혁은 사정(司正)이 아니라 전 분야에 걸쳐 누적돼온 관행을 혁신하고, 대한민국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라고 말했다.

추석 연휴 뒤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 주재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 만드는 것” #국정수행 지지율 상승했지만 20대에선 급락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추석 연휴가 끝난 뒤 처음으로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추석 기간 동안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민생과 개혁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는 엄중한 민심이다. 정부는 그 민심을 받들어서 더 비상한 각오로 민생과 개혁에 임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런 뒤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해 나가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적폐 청산을 놓고 야권에선 “정치 보복”이라고 반발하고 있지만 문 대통령이 나서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정책 운용의 자신감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민생에 있어서도 새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와 성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임해주기 바란다”며 “북핵 위기가 발목을 잡는 가운데서도 우리 경제 기초는 아주 튼튼하고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수출이 551억 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작년보다 35% 증가했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2%대로 추락한 경제성장률 끌어올리는 한편 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져서 성장 혜택이 국민들에게 소득으로 돌아가도록 사명감과 자신감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추석 연휴 직전부터 ‘소득 주도 성장’뿐 아니라 ‘혁신성장’을 강조하면서 핵심 경제 정책의 추진을 강조 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수출액은 551억3000만 달러(약 62조8316억원)로 195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413억8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137억5000만 달러 흑자였다.

하지만 이는 9월 조업일수가 2.5일 증가했고 기업들이 긴 추석 연휴에 대비해 통관을 미리 한‘일시적’ 영향 덕분이란 분석이다. 또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에 그쳐 1분기(2.9%)에 비해 하락세를 보였다. 곧 발표될 3분기 성장률 역시 호전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청년 실업은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 8월 청년실업률은 9.4%로 외환위기를 겪던 1999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고, 지난 8월 기준으로 20대 실업자의 18.5%는 취업 자체를 해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다.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사진 리얼미터]

리얼미터가 10일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사진 리얼미터]

이런 가운데 10일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8%포인트 오른 69.5%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평가는 0.4%포인트 내린 25.6%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중장년층을 포함한 대부분의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20대에선 10.1%포인트 하락한 71.9%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지난주 조사를 비롯해 거의 대부분의 조사에서 연령별 기준 최고치를 보이던 20대 지지율이 40대(79.6%)보다 오히려 낮은 상황이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하반기 공채 시즌을 앞두고 일자리 문제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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