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후폭풍에…‘난타’ 충정로 극장 결국 문 닫기로

중앙일보

입력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 후폭풍에 한국 대표 관광공연 상품인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 충정로 극장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난타'.[중앙포토]

'난타'.[중앙포토]

‘난타’ 제작사 PMC프로덕션은 국내 전용관 4곳 중 중국 단체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온 충정로 극장을 내년부터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제작사 측에 따르면, PMC프로덕션은 2013년부터 충정로 구세군 빌딩 내 560석 규모의 전용관을 운영해왔지만, 지난해 사드 배치가 결정되면서 중국 관람객이 급감해 지난 4월부터 극장을 임시 휴관해왔다.

당초 극장 대관 계약 기간은 내년 말까지였지만,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장기화하는 데다 북핵 도발이 이어지면서 관광객 회복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한다.

'난타'.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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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는 한국 전통 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으로, 1997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초연 후 2000년 외국인 관광객을 주 대상으로 하는 전용관을 국내 최초로 여는 등 ‘관광공연 콘텐트’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횟수 4만600여회, 누적 관람객 수 1282만명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사랑받았지만, 외국인 단체 관람객 중에서도 비중이 가장 컸던 중국 관람객이 급감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난타’는 오는 13일 충정로 극장에서 20주년 특별행사를 진행한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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