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부터 보험료 조정 … 가입 시기 잘 선택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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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부터 생명보험료가 크게 조정된다.

23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종신보험과 치명적 질병(CI)보험 등 대부분의 생명보험 보험료가 10~20% 오르고 일부 어린이보험은 5~10% 내릴 전망이다. 따라서 보험료 인상 폭이 큰 종신보험이나 CI보험에 가입하려면 서두르는 게 좋다.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지속적인 저금리로 고정금리 상품에 적용되는 예정이율이 현재의 4~5%에서 생명보험사의 회계연도가 바뀌는 4월부터 0.5~1%포인트 인하되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 0.5%포인트 떨어지면 고객이 내야 할 보험료는 10% 정도 오르게 된다.

대부분의 생보사는 다음달 1일부터 종신.CI보험 등의 예정이율을 0.75~1%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들 상품의 보험료 인상 폭은 15% 내외가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교보생명은 '교보다사랑CI보험'을 다음달부터 '교보다사랑유니버셜보험'으로 바꾸면서 보험료를 26만원(35세 남자, 주계약 1억원, 20년 기준)에서 29만5000원으로 13% 올릴 예정이다. 교보는 보험료를 올리는 대신 보험료 추가 납입과 중도인출이 가능한 유니버설 기능을 추가하고 해약환급금의 환급률도 1.8~6.1%포인트 높인다고 밝혔다.

상해보험이나 건강보험.암보험 등 일반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도 10%가량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 시기는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5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보험료가 오르는 상품은 만기에 납입 보험료를 돌려받는 환급형이며, 만기 환급금이 없는 순수 보장성 보험은 보험료 변동이 없거나 인상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보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반면 일부 어린이 보험의 보험료는 줄어든다. 어린이 보험에 적용하는 위험률이 연령별로 세분화되면서 이전에 비해 위험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보험료가 5~10% 떨어지거나 보장액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금보험이나 저축성보험.변액보험은 보험료 변화가 없거나 변동 폭이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상품은 환급금이나 납기 보험금이 매월 변하는 공시이율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보험은 4월 이후 일부 사업비(설계사 모집수당, 직원 급여 등)가 인하되면서 3~5%포인트가량 환급률이 높아져 보험료가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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