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총기난사…라스베이거스서 58명 사망, 500여명 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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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외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용의자는 경찰에 사살됐다. [라스베이거스 AFP=연합뉴스]

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야외공연장에서 무차별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용의자는 경찰에 사살됐다. [라스베이거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야외 콘서트장에 모인 관객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5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하는 참극이 벌어졌다.

AP통신은 이번 총격 사건으로 최소 58명이 사망하고 500명이 다쳤다고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64세 백인 남성 용의자는 이날 밤 10시 8분께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지상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퍼부었다. 경찰이 급습하기 직전 사망한 패덕의 호텔 방에는 10여정의 총기가 함께 발견됐다.

목격자들은 “기관총을 쏘는 소리가 들렸다”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미친 듯이 도망가기 시작했다”고 흡사 전쟁터와도 같았던 당시 상황을 전달했다. 사건 당시 공연 중이었던 가수 앨딘은 "오늘 사건은 끔찍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고 SNS를 통해 밝혔다.

전 연방수사국(FBI) 수사관이었던 한 인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격이 한동안 지속됐다”며 “군대에서 사용하는 무기 같은 자동화기 소리였다. 이 같은 치명적 무기로 난사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이번 참사가 발생한 직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최근 배포한 선전 동영상에서 '라스베이거스 테러'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테러가 발생 때마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던 IS는 이번에도 자신들이 배후라고 밝혔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라스베이거스 공격은 IS 전사에 의해 감행됐다"면서 "라스베이거스에 공격을 가한 사람은 몇 달 전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 수사당국은 단독 범행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 측은 "국제 테러 조직과는 연계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패덕이 조종사 면허증과 함께 비행기 2대를 갖고 있으며, 알래스카에서 사격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직후 패덕의 자택을 수색하고 이웃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했으나, 범행 이유를 추정할 단서를 찾지 못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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