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도 인생도 두려움 모르고 지내 … 내 능력 알아내는 데 시간 걸릴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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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타이거 우즈

타이거 우즈

“내 미래가 어떻게 될 지 나도 모르겠다.”

프레지던츠컵 미국 부단장 우즈 #“골프 할 수 있는 몸 단련 안 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2·미국·사진)가 28일 미국 뉴저지주 저지 시티의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미국팀과 세계연합팀의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 공식 기자회견에 나서 한 말이다. 필드 복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하는 미국팀의 부단장 자격으로 취재진 앞에 섰다. 지난 4월 네 번째 허리 수술을 받은 후 대중 앞에 모습을 나타내긴 다섯달 만이다. 지난 5월 30일, 마약성 진통제 복용 후 자택 근처 도로에서 차를 세운 채 잠을 자다 경찰에 체포됐던 우즈는 사설 기관에서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우즈는 그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근황을 알려왔다. 지난 23일엔 자신의 웹사이트에 “기분이 좋고, 튼튼하다. 정말 잘 지내고 있다. 공을 조금 더 멀리, 60야드 샷까지 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1주일에 6일씩 달리기·수영 등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고 했다.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우즈는 “통증이 많이 가라앉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즈는 복귀에 대해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운동은 계속하고 있고,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내 시간표는 내 주치의 말에 달렸다. 현재 골프는 거의 안 하고 있다. 골프를 할 만큼 몸이 단련되지 않았다”는 말로 조심스런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골프에서도, 인생에서도 두려움을 모르는 시간이 있었던 것 같다”며 “내 능력을 알아내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절대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즈는 지난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1라운드에서 기권한 것을 마지막으로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비록 선수는 아니지만 우즈는 미국팀의 일원으로 프레지던츠컵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선수들과 함께 하면서 우리 팀의 승리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돕는 일은 매우 멋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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