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와 북한인권포털 등에 게재된 초등학생 교육자료에서 북한이 ‘김정일에 의한 독재정권’으로 표현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에 따르면, 통일교육원과 북한인권포털의 ‘교육자료’ 코너에 게재된 ‘[초등 5,6학년]북한은 민주주의 국가?’란 제목의 동영상에서 이 같은 오류가 발생했다.
통일교육원이 작성한 이 영상물의 게시일은 통일교육원 홈페이지에는 2011년 12월로 표기됐지만, 북한인권포털에선 2017년 3월 6일이다. 김정은 집권 후에도 시간이 한참 흐른 시점이다.
5분 14초 분량의 이 영상에선 2분 52초 부분부터 북한에 대해 “형식적으로 권력분립이 이루어져 있으며 실제로는 당의 최고권력을 지닌 김정일에 의한 독재정권으로 정부를 견제할 세력이 없다”고 서술했다.
또 통일교육원이 지난해 12월 올린 ‘[초등4·5·6학년] 북한의 이해 - 갈라진 삶, 같은 삶’ 자료에는 북한 주민이 새해를 맞아 김일성 동상을 참배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는데 이것 역시 현재 북한 주민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에 참배하는 모습과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오류는 통일교육원이 2011년에 생산한 것을 2016년에 그대로 올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통일교육원은 내용상의 문제점이 제기되자 별다른 설명 없이 인터넷상 자료 게재 시점만 2011년으로 변경했다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북한인권포털에 있는 자료는 현재도 별다른 조치 없이 그대로 게재돼 있다.
박 의원 측은 “통일교육원이 2011년 자료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그대로 올린 것도 문제지만 문제가 되자 슬그머니 게재 시점만 바꾼 것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