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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트럼프의 '北 완전파괴' 발언은 비핵화만이 유일한 길 깨닫게 한 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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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72차 유엔 총회 연설에서 “우리 스스로와 동맹을 방어해야 한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는 것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한 데 대해 “원론적 수준의 발언이지만 미국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靑 관계자 "트럼프 발언은 휴전 이후 일관된 미국의 입장" #"최고의 제재 통한 대화까지 하지 않겠다는 의미 아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국제사회와 유엔이 당면한 평화와 안전 유지와 관련한 주요 문제에 대해 확고하고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북한 관련 연설은 한미 양국정상이 그간 누차 밝힌바 있듯이 북한의 엄중한 핵 미사일 도발에 대하여 최대한도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화만이 미래를 위한 유일한 길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해야한다는 것을 재확인 한 것"이라며 "양국은 이 문제와 관련하여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긴밀한 공조와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끝난 뒤 뉴욕 프레스 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강조해온 최고의 제재와 압박과 관련해 경제ㆍ외교적 옵션 외에도 군사적 옵션도 함께 있다는 평소의 발언을 다시 강조한 원론적 발언으로 평가한다”며 “1953년 휴전 이후 미국은 항상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갖고 있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결국 어떤 옵션을 선택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군사적 옵션의 경우는 경제ㆍ외교적 옵션으로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올 수 없고 자국에 대한 확실한 위협이 가해질 때 사용할 최후의 수단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연설에서 “로켓맨(김정은)은 그와 그의 정권을 자살로 몰아넣는 미션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준비가 됐다. 그럴 의향도 있고 역량도 있지만 그럴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인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현지 지도했다고 16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통신]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몇몇 국가들이 북한 정권과 무역을 할 뿐만 아니라 북한을 무장시키고 물자를 공급하며 재정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분개한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핵분쟁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북한과의 무역을 ‘불법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사실상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의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중ㆍ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제재에 뜻을 같이해 줘서 고맙다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만 한다”며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유엔 홈페이지]

청와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합의한 북한에 대한 기조는 경제적 압박을 최고치를 올린다는 것”이라며 “(압박의) 결과물로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면 대화를 하자는 의미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대화까지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뉴욕=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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