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덕남 비서관 사표 뒷말 무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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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덕남(黃德南.46)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표 제출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청와대는 문책성 경질이나 총선 출마를 위한 사퇴가 아니라 자진해서 청와대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黃비서관이 盧대통령의 언론사 소송 실무를 맡아와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한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盧대통령의 소송을 위임받은 법무법인이 소장을 접수시킨 사실이 지난 13일 보도됐으나 청와대 측은 모르고 있다 부랴부랴 사후 확인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흘러나왔다. 당시 黃비서관은 사전에 이를 파악, 보고하지 않았다고 한다.

윤태영(尹太瀛)대변인은 26일 "법무법인 관계자가 소장 접수 후 통보 없이 휴가를 가버려 문재인(文在寅)민정수석 등이 정확한 접수 날짜를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소송 관련 일처리가 매끄럽지 못했던 데 대한 부담을 느껴 사표를 낸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黃비서관의 사퇴가 언론사 소송과는 전혀 관계없다고 부인했다.

黃비서관의 사퇴를 거듭 만류한 것으로 알려진 文수석은 "黃비서관은 강금실 법무장관과 사시 동기이고 박주현 국민참여수석보다는 훨씬 선배인데도 개혁에 동참하려는 뜻에서 1급 비서관 자리를 맡아줬다"며 "하지만 업무가 워낙 실무적이고 드라이하다 보니 본인이 좀 그랬나 보다"고 말했다. 민정수석실의 다른 관계자도 "黃비서관은 진작부터 그만두고 싶다는 얘기를 해 왔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의 방침은 법무비서관이 법률자문과 언론 소송 업무를 맡도록 한다는 것이었으나 본인은 더 큰 틀의 일을 해보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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