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 재소환…원세훈과 관계 추궁

중앙일보

입력

검찰이 13일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사이버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을 두 번째로 소환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 수사팀은 이날 오후 2시 민 전 단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8일 14시간에 걸쳐 고강도 조사를 벌인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사이버외곽팀 책임자인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사이버외곽팀 책임자인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이 8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민 전 단장은 최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제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이 민간인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을 수십 개 운영하며 여론조작을 시도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랐다.

민 전 단장은 앞선 조사에서 민간인 댓글 부대인 ‘사이버 외곽팀’을 운영·관리했다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지만, 이와 관련해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공모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민 전 단장과 국정원 ‘윗선’의 공모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민 전 단장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상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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