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한 달…은행 변화 이끌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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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정권 기자.

인터넷 전문은행 한국카카오은행(약칭 '카카오뱅크')이 영업을 개시한 지 27일로 한 달이 된다. 카카오뱅크는 출시 한 달도 안 돼 300만명 가까운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이에 자극받은 시중은행이 앞다퉈 수수료를 인하하는 등 '카카오뱅크 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계좌 개설 고객 291만명, 수신액 1조8000억원, 대출금 잔액 1조2900억원, 체크카드 발급 신청 204만 건을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의 등장은 은행권의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저금리 대출이나 상대적으로 좋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으로 연일 실적을 올리자 시중은행도 금리 조정에 나섰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0.5% 포인트 이상 저렴한 대출 상품(최저 금리 연 2.83%)을 내놓았다. 5000달러 국외 송금 수수료를 5000원에 책정했다.

신한·국민·우리·KEB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 평균 최저금리는 지난 3월 말 연 3.17%에서 이달 23일 연 2.92%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외 송금 수수료도 최대 90% 인하했다. 25일 YTN라디오 '김우성의 생생경제'에서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대표는 "카카오뱅크 돌풍에 시중 은행들도 과거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던 예금이자율이나 적금금리를 높이고 있는 게 눈에 보인다"면서 "우량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많은 대출 상품도 내놓는 거로 보였다"고 카카오뱅크 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제한된 범위의 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서비스가 확대함에 따라 이른바 '메기 효과'는 증폭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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