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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日외무상, ‘징용 노동자 문제 항의’ 韓 국제회의 불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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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일제 강점기 징용 노동자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항의하는 뜻으로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5일 보도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7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의 소피텔호텔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가운데)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왼쪽), 고노 다로 일본 외상이 7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의 소피텔호텔에서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했다. 3국 외교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조방안 등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매체는 복수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고노 외상이 지난 7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한국 강경화 외무장관과 회담할 당시 징용 노동자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항의했다고 전했다.

고도 외상은 이 자리에서 징용 노동자 문제를 언급하며 한국 정부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산케이신문은 이에 대해 서울 일본 대사관 부근에 징용 노동자상을 설치하려는 최근 한국 내 움직임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항의에도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징용 노동자의 개인적인 청구권은 남아 있는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오는 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회의에 고노 외무상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이 정해졌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외무상이 줄곧 참석했던 국제회의가 인근 국가에서 열리는데 일본 외무상이 참석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매체는 고노가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감각이 풍부하지만, 국회에서 솔직한 발언을 거듭해온 괴짜로 통해, 고노의 기용은 리스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도 고노의 아버지인 고노 요헤이는 관방장관 시절인 1993년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과를 표명한 ‘고노담화’를 작성 발표했으며, 역사인식과 동아시아 외교 등을 둘러싸고 아베의 정책을 비판하며 대립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 총리는 지난 2일 제3차 아베 내각 1차 개각에서 고노 다로를 국각공안위원장으로 첫 입각시켰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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