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3일 "북한도 남북대화에 대한 수요가 있다"며 우리측 회담 제안에 묵묵부답인 것에 대해 "서두르지 않고, 시간을 갖고 인내심을 갖고 북한의 태도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밤 KBS 뉴스라인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북한이 현재 미국과의 관계에 우선하니 남북관계를 뒤로 미루는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추가 회담제안 계획에 대해 조 장관은 "현재로선 그런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한 차례 대화 제안을 한 만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대북특사 파견 방안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특사 교환이라는 것이 양쪽 정상 간 의사 교환이니 여러 가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여건이 된다면 적극 추진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여부에 대해선 "북한 태권도 시범단이 무주에 왔을 때 우리측 구상을 북측에 충분히 설명했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대화접촉을 통해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조 장관은 "획기적으로 풀 수 있는, 우리 실정에 맞는 창의적 방안이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적십자회담에 나오면 풀 수 있는 방안을 협의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지난 2005년 북핵 9·19 공동성명 등을 언급하며 "남북관계가 잘 풀려나갈 때 북핵문제 역시 해결국면으로 들어갔던 경험들을 갖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를 재개하고 복원하는 게 북핵 해결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욱 기자 park.lepremie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