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격투기'가 된 을지프리덤가디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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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사진 MBC '뉴스데스크' 방송 화면]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지난 2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사 훈련이 종합격투기로 변하는 실수가 계속되고 있다.

기자도 실수하는 UFG와 UFC

'을지프리덤가디언'은 한반도 우발상황 발생 시 한·미 연합군의 협조절차 등을 숙지하는 한미연합훈련이다. '자유를 수호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을지'는 수나라 30만 대군을 살수에서 몰살시킨 고구려의 영웅 을지문덕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영어로는 Ulchi-Freedom Guardian으로 쓴다. 약자는 UFG다.

UFC는 세계 3대 이종 종합격투기 대회의 이름으로 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의 약자다.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예고 방송에서 '한·미 UFC 시작…"방어적 성격의 연례훈련"'이라는 자막을 내보냈다. 한국과 미국의 종합격투기대회 개최를 방송사가 중요 뉴스로 예고한 셈이 됐다.

MBC만 실수한 건 아니다. 포털사이트에 '을지프리덤가디언'과 'UFC'를 함께 검색하면 다수의 언론사에서 실수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올해만 실수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심지어 2008년에 작성된 한 기사에서도 을지프리덤가디언을 'UFC'로 표기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을 '을지가디언포커스'라고 오기한 기사도 있다. 이쯤 되면 유서 깊은 실수라고 볼 수 있다.

한편 23일 문재인 대통령은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전시지휘소를 방문해 군과 정부 관계자를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현 군사 상황에 관한 보고를 듣고 북한의 계속된 도발위협과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도 안정적으로 군사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의 도발을 성공적으로 억제해온 군의 노고를 위로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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